지난 화요일 4/26일 3박4일 울산 출장을 명받았습니다.
아~ 역시 나는 되는 놈인가 보다, 울산 간 김에 선거전날 김해를 다녀올 수 있겠다.
월요일 렌터카 예약을 합니다. 화요일 오전 밤길에 잘 모르는 길, 내비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울산에서 이봉수 후보 응원하라 김해 가려하는데 함께 하실 분~ 저 차 없습니다. 그 대신 톨비하고 식사는 제가 삽니다.'글을 올리고 아무 연락이 없어 일단 울산가는 KTX에 탔습니다.
그런데 울산 사시는 정성조 선생님이(초면임) 함께 가시겠다고 연락이와서 렌터카는 취소를 하고, 정 선생님 갤로퍼에 그분과 그분이 사냥 다닐 때 함께 다닌다는 큰개(많이 무서웠음. 개인적으로 작은 강아지부터 큰 개까지 다 무서워함)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왕복 200Km가 조금 못되는 거리(울산-봉하-김해(장유))를 다녀오면서 이봉수 후보 선거 사무실의 사람들, 저녁 먹으로 들어간 식당, 1995년 입행할 때 보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만 아는 창원사는 동기도 김해에서 만나 커피마시면서 물어본 분위기도, 정말 한 번도 진다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울산에서 업무 종료 후 동료들과 기분 좋게 1차먹고 헤어져서 호텔방에 누어 TV를 켰는데 역전되어 점점 더 벌어지고 급하게 페이스북과 트위터 검색해보니 다시 역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이미 TV화면에는 80% 넘어 개표가 되어 패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났고, 급하게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약간의 시간 후 무시무시한 두통에 잠이 깨었습니다. 새벽 1시30분 그때부터 너무 심한 두통에 목욕도 해보고 처절한 혼자만의 아픔을 참아봅니다. 두통약도 없고, 약을 사러 갈만한 곳도 없을 것이고…….
새벽 5시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서 혹시 '타이레놀'이라도 있느냐고 여쭈어 보니 있답니다. 그 약을 먹고 지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울리는 제 핸드폰 진동소리에 눈을 뜨니 이미 9시, 동료들과 8시40분에 로비에서 보기로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던 겁니다.
그 후로 오늘 출장을 마치고 집에 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정말 멍하니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것을 먹었는지, 그렇게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를 버리지 못하겠습니다. 아니 그의 곁을 떠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내가 그 고통의 몇 시간을 보낸 것 보다 더 힘든 시간을 걸어간 그리고 걸어갈 그를 위해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그것이 오늘의 고통을 최소화 하는 가장 큰 약이 될 것이라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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