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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사회

잡념 (갑작스런 가을날 갑작스럽게)

아주 먼 길을 돌아 자리에 와, 별로 달라지지도 않았을 내 자리에서 묵묵하게 두 달 전 그때 그 일들로 자연스럽게 돌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여전히 잠은 쉽게 들지 못하고, 여전히 동료들의 옆자리에 있지만,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하고 있는지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얼굴 마주치고도 외면하는 사람들만 보고도 쉽게 내 미래를 지레짐작하고 일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느끼고 주변인, 경계인이란 단어의 뜻을 잘 알면서도 또 사전을 검색해 보고 스스로 확인 사살을 하며 그렇게 또 하루가 간다.

 

꿈을 꾸면서도 무엇을 변화시키려 했는지 생각하고, 꿈의 꿈속에서 난 때로 고발당하고 때론 고발자가 되며 스스로 고통 받는 역할로 꿈속의 연극이 끝나갈 즈음, 꿈 밖의 나 또한 뒤척이며 일어나 거친 숨을 몰아 쉰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이 내가 느끼는 것이 다가 아닐지라도, 평온하다는 것에 놀라, 그 놀라움에 상처받아 누군가 나만 바라보는 느낌 속에 최대한 조용한 방어 권을 행사한다.

 

세상은 아래로부터 바뀌었다고 생각했고, 그런 세상에 적응을 무척이나 잘 한 냥 착각하여 이상한 나라에서 온 바보처럼 사람 사는 세상으로 착각한 죄로 구형을 받는다.

 

부당한 모든 것들에 대해 분노하며 울고 또 울어도 그 형량은 살아있음으로 힘든, 넌 누구냐? 오호 통제라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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