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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사회

 ‘아이 캠프 원정대 - 방글라데시 캠프’ 자원봉사 인터뷰 기사

1.       아이 캠프 봉사활동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평소에도 다른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ð      지난 2012년 저는 지속가능경영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매월 스탠다드차타드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또는 자체 기획 기사를 지속가능기자단 블러그를 통해 소개하였고 이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아이캠프 원정대로 참석하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언론 보도로 접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방글라데시에 대한 호기심과 'Seeing is Believing' 을 실천할 수 있는 아이캠프 봉사활동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본 캠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ð      평소에 나눔 활동은 매년 ‘한사랑나눔캠페인’과  ‘참여연대’ 등 재정이 열악한 몇 곳의 시민단체에 몇 년 전부터 소액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것과 작년의 경우 적십자 봉사관에서 빵 굽기 봉사, 도림 천 정비사업 등 자원봉사 활동에 부서 직원들과 참여하는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다 할 수 있으나 이번 캠프 참여 후 비전케어 정기 후원 등 소액 기부를 소득이 있는 한 더 늘려가려 합니다.



2.       비전케어에서 사전 교육을 받았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ð      사실 비전케어가 어떤 단체(기관)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일정에 표시된 대로 명동성모안과의 사전 교육을 참석하였습니다. 동네 아저씨 같은 이사장(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님의 비전케어 소개를 사전 교육 참석자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김밥을 먹으며 듣고,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9월 11일 시작되었다는 역사와 Restore sight, Share vision, 즉 함께 보는 밝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적과 소외된 지역의 안과 환자 진료 및 백내장 수술을 통한 시력 회복활동에 감명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이 모든 참여가 자발적 참여, 자비부담, 후원자 들의 후원으로 이번 방글라데시 캠프가 123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에 이 모든 분들의 의지와 행동력 일종의 ‘사명’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3.       방글라데시의 병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인상은 어땠나요?

ð      거의 20시간을 이동(대기 시간 포함)하여 늦은 밤 도착한 병원에서는 사실 짐만 내리느라 별로 느끼지 못했고 그 다음날 아침 병원에 도착하니 병원 복도는 인산인해였습니다. 겨우 환자분들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돌아본 병원은 2층 건물을 4층으로 증축하는 중이라 공사장 같기도 했지만 진료실과 입원실 그리고 수술실과 응급실 등 있을 것은 다 있었습니다. 다만 진료 장비라든가 시설이 열악해 보였습니다. 그리나 병원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의 눈 속에는 간절함과 저희에 대한 반가움 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4.       방글라데시의 현지 상황(안과 진료/시술 관련)은 보시기에 어땠나요?

ð      비전케어의 진료를 희망하는 국가는 많기에 캠프를 진행하는 국가를 정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고 하는데요, 방글라데시는 이러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는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를 매년 방문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수술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많은 환자 수 때문에 ‘내년에 오세요’하고 돌려보내는 환자가 많아, 그 약속을 기다리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 약속의 소중함은 첫날부터 벌써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통 수단이 충분하지 않은 현지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직부터 찾아와 온종일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도 그 긴 줄이 늦은 시간까지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안과 진료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ð      세분의 안과의사 선생님들은 하루에 최대 40여명을 수술하고 150명을 진료하면서도 늘 웃으시면서 분위기를 주도하시는 모습과 한국이라면 이렇게 심한 백내장 환자를 볼 수 없고 대부분 초기에 수술함에도 이곳 분들은 안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참고 살아가는 운명이 이 세분의 의사선생님에 의해 바뀌는 모습과 마지막 날 거의 축복에 가까운 고마움을 표시해주고 병원을 나서는 많은 분들의 웃음 띈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5.       현지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ð      원래 캠프를 출발하면서는 진료실 소속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는 조금 역할이 변경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환자가 가장 많아 혼란스러운 진료실 앞에서 환자분들을 안내했고, 오후에는 산동/회복 실이 바쁘기 때문에 이곳을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또한 틈나는 대로 사진 및 비디오 촬영을 해서 본 캠프의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6.       봉사활동 중 있었던 감동적이거나 재미있었던 일화를 말씀해 주세요.

ð      이번 캠프에서 최고 인기가 많았던 포토 프린터로 촬영된 사진을 바로 인화해 현지 분들에게도 나누어 드리면서 희망하시는 분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어 드리며 모델도 되고 배경도 되어 봤습니다. 사실 사진 찍히기를 썩 즐겨 하지 않는 편임에도 한동안은 ‘장동건’이 된 듯 현지의 여러분들께서 함께 사진 찍기를 요청하셨고요 믿지 않으시겠지만 특히 젊은 여성분들의 요청이 많아 당황했지만 즐겁게 응했던 것 같습니다.

ð      또한 인터넷환경에 익숙한 자원봉사자들이 현지 인터넷상황이 좋지 못한 관계로 유일하게 Wi-Fi가 되는 숙소(일종의 게스트 하우스) 로비에서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숙소로 돌아와 잠들기 전 그 잠시의 시간에 다들 휴대폰을 꺼내 무언가에 집중하던 모습들이 너무 진지했습니다.



7.       힘들었던 일은 있었다면, 어떤 일이 있었나요?

ð      생각했던 것보다 방글라데시의 날씨가 서늘했고 특히 밤이 되면 숙소가 너무 추웠고, 샤워를 하려 해도 뜨거운 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찬물로 머리를 감으면 얼음물에 머리를 담그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 먼지도 너무 많아 저녁 병원 업무를 마감하는 시간이 되면 복도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모습을 매일 봤답니다.



8.       가장 기억에 남는 현지 수혜자와 그 이유는?

ð      다들 생각이 비슷할 것 같은데, 양안 모두를 보지 못하는 9살 어린 아이였습니다. 제 큰아이 보다 조금 큰 그 아이는 선천적으로 두 눈을 보지 못하지만 수술만 받으면 두 눈을 다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에게는 안약 형태의 눈 마취제로 그 아이가 수술 받기는 불가능 했고, 산동(눈동자를 크게 하는)제 항생제 등 다른 안약도 그 친구의 눈에 들어가는 순간 그 친구의 몸이 딱딱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만큼 긴장한 거죠, 결국 이틀에 걸쳐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는데요, 수술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잠에서 깨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고 이틀 내내 그 아이의 할머니(어머니는 일을 하신다고)가 너무도 간절한 표정으로 그 아이의 곁을 지키는 모습에 스스로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9.       이번 활동을 다녀온 후, 변화된 생각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ð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요, 무엇보다도 조금 더 나누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힘든 사람이 있다면 함께 캠프에 참여해보기를 권하고 싶었고요 마지막으로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저희 큰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다시 한번 이러한 활동에 함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아빠가 몸으로 그리고 스스로 본 세상의 다른 모습에서 전하려는 말 이상의 느낌을 이번에 제가 받았듯이 저희 아이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10.   은행이 Here for good을 실천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스탠다드차타드의 일원으로 느낀 특별한 감정이나 생각이 있다면?

ð      김동해 원장님도 말씀하신 것 중에 여러 가지 의료 지원 중에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고 그 것으로 환자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큰 사업일 것이다 란 말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치과 치료 봉사를 간다고 할 때 일주일이란 (임플란트 하나를 심는데도 너무 부족한)시간은 너무 부족하지만 약30분에서 1시간에 걸친 백내장 수술을 통해 앞을 보지 못하는 환자가 앞을 볼 수 있는 일종의 기적이라고 할까요 이것이 바로 ‘Here for good’이락고 느꼈습니다. 또한 마지막 날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에서 본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지점과 다카 시내와 공항에서 본 수많은 광고판을 보면서도 왜 그렇게 반갑던지 바로 그런 것이 특별했다고 생각합니다.



11.   Seeing is Believing 캠페인이 왜 필요한지, 왜 은행이 지속가능경영을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지 직접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설명해주신다면?

ð      회복 가능한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Seeing is Believing 캠페인은 단순히 고기를 잡아다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력회복을 통해 스스로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은행의 지속가능경영 또한 일회성 거래로 어느 일방의 이익이 되는 형태가 아닌 서로 소통하며 상호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2.   이번 활동을 통해 업무에서도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ð      위에서도 답변 드린 바와 같이 저 또한 저의 고객(타 본부 또는 지점의 직원들)에게 마음의 창을 열어두고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더 낮은 자세를 갇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속적인 실천이라는 숙제가 남아있겠지만 가끔씩 초심으로 돌아가듯 이번 캠프의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 분들의 웃음 띤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13.   은행 차원에서 Seeing is Believing 프로그램이나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기 위해서 더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있다면?

ð      은행 차원에서 여러 가지 포상으로 해외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포상 여행을 비전캠프 참여 등으로 다각화 한다면 더 많은 직원들이 스스로 알에서 깨어 나오듯 스탠다드차타드의 힘과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대해 스스로 터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   자원봉사나 기부 등의 나눔을 실천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주변 직원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ð      보통 기부하면 너무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만 보통 한 단체에 한 달에 1~3만원 정도의 소액 후원으로도 수예 자들의 삶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션과 정혜영씨 등 연예인들의 기부를 보며 ‘와! 저 사람 생각보다 멋있는 걸’이라고 생각만 하지 마시고 바로 다음달부터 급여일 날, 커피 두잔 값 만원을 가장 관심 있는 기관 또는 단체에 후원을 해보시면 그 멋있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되는 것입니다. 또 생각보다 여러분의 소액 후원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 많다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