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입학하고 춤을 잘 못 추는 몸 치이지만 한동안 나이트 장에 맛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이트 장에서 소위 말하는 기도(질서요원이라고 하는 조폭 같은 분들)와 말 싸움이 붙었습니다. (무슨 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으나 분명한 것은) 제가 마구 대들었습니다. 그분들은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며 처다 보고, 그리곤 그 나이트를 나왔는데, 친구들 중 그래도 좀 놀았다는 친구가 저에게 ‘너 참 겁도 없더라’ 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알겠습니다. 생전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그 기도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줄 몰랐던 겁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런데 저는 지금, 수없이 많은 용감한 위정자들을 봅니다. 군대의 경험이 없으니 전쟁이 무슨 영화에 나오는 장면으로 생각하는지, 솔직히 전쟁 나면 제일 먼저 튈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전쟁불사’를 외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못합니다. 6.25도 그렇고 베트남 전쟁도 그렇고 최근의 이라크 전쟁에서 보더라도 일방의 승리로 완벽하게 조기에 종료되는 게임과도 같은 전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희생될 수 밖에 없는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 사람들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마치 세금을 전문적으로 탈세하던 사람이 ‘지하경제 양성화’의 목적으로 탈세범 소탕에 나서고, 지역의 조폭이 경찰이 되어 범죄와의 전쟁에 나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에서는 조폭 출신 경찰이 멋진 활약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일은 영화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5천 원짜리 적십자회비 한번 안 냈다고 복지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방방 뜨던 사람들이 군대 면제에 세금 탈세에 위장 전입은 기본인 분들 그러니 제발 ‘전쟁불사’는 외치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당신들을 위한 총알받이가 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만일 전쟁이 난다면 그 입으로 밷었던 그대로 도망치지 말고 최 일선에서 장렬하게 싸워주길 바랍니다. 이승만이 라디오로 국민들에게 북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뻥치고는 본인은 서울을 버리고 피난 가버린 기억이 우리의 근대사에 있지 않습니까?
저는 전쟁을 결단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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