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7 이후 내 인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집사람은 여름 휴가였지만 내가 속초 파업 현장에 있다 보니 휴가 내내 집사람은 머리를 예쁜 웨이브로 변신을 한 것 말고는 집에만 있었고 이런 사실이 미안해 금요일 외출 후 충남부여 처가로 왔다.
오는 내내 너무 피곤해 운전을 할 수 없었지만 집사람도 편도선에 문제가 있어 항생제를 먹고 약에 취해 비가 와서 앞이 분간도 안 되는 고속도로를 조심스럽게 겨우겨우 운전해서 처가에 도착한 후 긴장감이 풀려 곧 단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인 오늘 장인 장모님이 대천 한화콘도에서 형제분들 모임이 있다고 하여 모셔다 드리고 서울로 돌아오려 했는데 아무 준비 없이 온 서해 바다에서 우진 이가 너무 신나게 놀았고 덕분에 나도 옷 입은 상태로 바다에서 달리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모래성도 만들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콘도로 돌아오며 우진 이가 날 또 울리는 멘트를 날렸다.
(상황1) 바닷가에서 콘도로 돌아오며 바다에서 제가 몇 번 우진 이를 들어 바다에 던지는 놀 이중 짠 바닷물을 먹었던 모양
(우진) 아빠 나랑 장난치는 거는 고마운데요.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말아주세요
(상황2) 가족 산책 중 엄마가 (최근 스트레스로)배가 아프다고 하자
(우진) 엄마 방귀를 참으면요 가스가 빠져나오지 못해서 그래요 그냥 뀌어도 되요 우린 가족이니까요
(상황3) 한화콘도 앞에서 모래를 털고 있는데 오토바이 모양의 튜브에 바람을 넣는 가족이 있었다.
(우진) 아빠 우리도 부자가 되면 저런 튜브하나만 사요
(나) 우진 이는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해?
(우진) 그건 아니지만 아빠 그거(파업)해서 사장님이 돈 안주잖아요!
(나) 누가 그래
(우진) 아니, 아빠 파업한날만큼 월급이 까이(?)니까요 ~
졸지에 아이에게 튜브하나 사줄 수 없는 아빠가 되었지만 맨몸으로 해수욕 할 수 있는 가족이 함께 있어서 즐거운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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