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당과 시민광장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을 계속 지속시키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논쟁이 잦아드는 시점이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혹 부적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뜬금없이 생각난 논쟁의 종점에서 제 나름대로의 판단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졸필을 시작합니다.
몇몇님들처럼 과거에 뭐했다는 이력을 쭉 적을 것이 저에게는 없지만, 2002년 대선 이전에 신도림에 살면서 노사모란 곳에 처음 가입을 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영등포 오프모임으로 시작된 저의 ‘노사모’ 생활이 지금도 그 어색해 했던 저를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그들의 열정,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 그 생각을 실행하던 출중한 능력들... (제가 아닌 구로 노사모의 열성 회원들)
그리고 기적을 보았습니다. (신앙 간증 같습니다. ㅋㅋ)
높은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면, 없는 계단이 만들어 지기도 하고, 발을 헛디뎌 처음으로 돌아가도, 계단이 무너진 것처럼 보여도 다시 기어오를 수 있는 그런 기적들, 그러기를 수차례 그대로 제가 원하는 세상의 문은 열렸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저는 무책임한 방관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땅의 혼란, 저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노짱과 참여정부에 대한 폭력 앞에 그냥 방관자였던 우리들의 원죄
그리고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저는 그때보다 더한 열정이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런데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우리는 ‘수단’과 ‘목적’으로 갈라졌습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수단이라 함은 유시민을 수단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 목적이라 함은 유시민을 통해 목적한 바를 이루려는 사람들, 얼핏 비슷하시죠?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저는 목적이 있습니다. 유시민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잣대가 바른 나라, 이명박식 정의가 아니라 노력의 대가를 돌려받는 나라, 부모의 부와 권력이 아닌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 받는 세상, 이런 나라를 (죽기전에) 보고 싶은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을 향해 작은 발걸음 손잡고 걸으실 때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유시민이라는 수단으로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 그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과 코드 맞추며 그 무언가의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저에게만 보일까요?
바라보는 것이 같은 것은 즐겁고 소통할 것이 많아 논쟁할 거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수단으로 입장을 바꾸어 보면 논쟁은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누군가를 비토 해야 내가 먼저 쓰임을 받는 수단이 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시민광장을 통해 참여 당을 통해 ‘국회의원’ 작게는 ‘시의원, 도의원’ 지역에서 지역구 승부가 아닌 비례라도 받아 보시렵니까?
이글이 분명 논쟁이 될 것이며, 혹자는 진영논리로 왜 계속 분쟁의 불씨를 살리느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저의 결론은 우리는 유시민을 수단으로, 개인적인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저의 목적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는 목적으로 유시민과 함께 했으면 하는 그것뿐입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 하지만 절대로 선출직 공직에 나갈 생각이 없는 저는(뭐 선출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만..ㅋㅋ) 보였던 보이지 않았던 여러분과 함께 같은 곳을 보고, 그 곳을 향해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묵묵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습니다.
제안합니다. 연대가 되었던 통합이 되었던 참여당 단독이 되었던 우리 시민광장의 식구들은 모든 비례대표는 비례대표의 취지에 맞게 비례대표제를 '인재영입'의 창구로 삼고, 정치에 뜻이 있는 우리 시민광장의 사람들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룰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반론이 있을 것입니다. 영입된 인재가 참여당의 가치에 맞느냐? (보장하느냐) 그런 가치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 삼고초려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논쟁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사람이라도 유시민이 ‘수단’이었던 사람들에게 성찰의 시간이 되고, 유시민이 ‘목적’인 사람들이 조금은 힘들어 하고 있다면 함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드리는 것 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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