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으뜸 정치

2022년 대선을 앞두고 20대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성훈아 이모부야

이런 글 처음 쓰네, 사실 며칠을 망설이다 뭐라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젊은 남성들의 분노와 좌절, 그들이 보는 시각의 세상의 불공정함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지는 못하지만, 기성세대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페미니스트로 포장된 역차별에 아들만 둘 있는 아빠로서 너만큼은 아니겠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안티 페미들 말은 번지르르하고 뭐라도 해줄 것 같지만, 늘 부당한 권력으로 자신들은 보호하고 상대는 아주 작은 죄로도 언론과 사법, 검찰권과 협잡해서 자기들이 봐주고 싶으면 봐주고 겁박하고 싶으면 겁박하고 죽이고 싶으면 죽이는 세상은 과연 올바를까?

 

이모부는 별로 시답지 않은 학벌에 대기업 취업해서 26년을 잘 다니고 있고 승진할 때 승진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모부가 책임자 승진도 하고, 이모가 계약직에서 정규직 전환한 것도 2005년 노무현 정권 때고 2006년에 우진이가 7년 만에 우리에게 왔고(역시 노무현 정권), 2018년 이모부가 관리자 승진한 것도 2021년 이모가 책임자 승진한 것도 문재인 정권이었네, 그러면 지금 국민의 힘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김영삼 때 IMF 구제금융으로 나라가 쫄딱 망했었고(이 후유증으로 비정규직이란 것이 생겼고), 이명박 때 박근혜 때는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나라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젊은 세대들 처지에서는 그러면 지금은 뭐가 다르냐고 할 수 있고, 지금 권력이 있는 사람들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정권은 언론, 검찰, 사법이 하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조금만 잘못을 해도 죽이자고 달려드니 작은 오류가 있을 수는 있어도 나라를 망하게 할 일은 안 생길 텐데, 그들이 국민의 힘과 한 몸이 되어 정권까지 가져가면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끝없이 폭주하다가 정말 골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 같아 두렵다.

 

이모부는 우진 우혁이에게 65세가 넘으면 투표를 하지 않거나 우진, 우혁이가 투표하라는 대로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것은 나에게 남은 30년보다 아이들에게 남은 60년이 혹 그 투표의 결과가 책임질 일이 있다고 해도 그들의 짊어지고 고쳐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솔직하게 윤석열에게 갈 한 표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최종적인 판단은 네가 하겠지만 이모부의 조언도 참고해주었으면 한다. 미안하고 고마운 젊은 세대인 성훈이에게 2022-02-13 이모부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