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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사회

당신의 사인에는 무엇이 담겼나요? 사인의 사회학 이야기!





여러분은 최근에 손 글씨로 편지나 일기 같은 걸 적으신 적 있으세요? 컴퓨터의 보급으로 문서는 워드로 작성하고, 메모까지도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지면서 종이 위에 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손 글씨를 쓸 일은 줄어드는데요. 하지만 그래도 손 글씨 속에는 자기만의 개성이 담기기 마련인데요. 지속가능경영 기자단 장재훈 기자님이 그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우리나라는 정통적으로 ‘인장’ 문화였기에 아직 많은 분들의 자신만의 ‘사인’이 없으신 경우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에 비해 사인문화가 정착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도 2012.12.01 ‘본인서명사실 확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 시행되면서 인감문화에서 서명사회로의 변화를 법적으로도 공인 받게 됩니다.

 

시작은 좀 딱딱했습니다만 과거에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하여 몸, 말씨, 글씨, 판단의 네 가지를 인물평가 기준으로 삼았다고 하고 현대 사회에서도 직접 글씨를 쓸 일이 줄어들었지만 잘 쓴 글씨에 눈길이 더 갑니다.




오래 전 제 경험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면 전자금융기획을 담당할 때 어느 날 민원이 생겨 아무리 전화로 설명을 하고 사과를 해도 해결되지 않아 직접 찾아 뵙기로 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우산을 쓰긴 했지만 옷도 많이 졌어 있던 제가, 사과의 뜻을 담은 한 장의 손 글씨(자필) 편지를 고객님께 내밀자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손 글씨에는 끌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 읽는 것을 즐기는 저는 가끔씩 작가 분들의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그분의 저서에 사인을 받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동안 모아온 것 중 몇 개를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기에 어떠세요? 박재동 화백님은 만화가답게 서명 대신 직접 드로잉으로 저를 그려주셨습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님은 글씨가 정말 멋지십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님의 사인이나 이부영 선생님의 사인은 어느 직업이실 것 같은 느낌이 딱 오지는 않으셨는지요?

 

이처럼 사인과 사람의 글씨체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이라면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여러분께 보여지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제가 제 아이들에게, 제 지인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요? 이것이 무척이나 궁금한 날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말보다 누군가에게 정성스러운 손 글씨 편지나 엽서 한 장을 보내보시면 어떨까요?





정말 문자메시지나 메신저, 이메일만 쓰다 보니 손 글씨로 편지 써 본지도 오래됐네요. 곧 추석도 다가오는 만큼,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말로 하기는 쑥스럽다면, 손 글씨 편지로 대신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