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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사회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면(울지마 톤즈, 구수환 PD님 강연 후기)

아직 울지마 톤즈를 보기전이라 해당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후기를 작성하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강의 시작 전 내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라는 메시지 뒤로 한 남자의 선한 웃음이 있었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조기숙 교수님의 짧은 인사와 함께 구수환 PD님이 등장하셨고, 본인을 소개하셨습니다.

 

PD님은 방송생활 27년 차로 고발 프로그램만 20년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 긴 세월 동안 고발프로그램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서 나중에 알게 됩니다. 즉 고발 프로그램에서는 문제 있거나 억울한 사람만 봤는데 매번 해당 이슈는 해결된 것 같았지만 분석해 보니 5년 주기로 똑 같은 유형의 사건이 재발되었고 소송만 17번을 당하면서 고발했던 사고들은 결국 제도가 아닌 사람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인식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2008년 추적60분을 떠났고, 2010년 방송 아이템을 찾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 故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였습니다.

 

고발 프로그램들을 담당하며 때로는 현실도피성으로 분쟁지역을 다녔는데 체첸*’에서 러시아 군에 의해 많은 여성들이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후 외지인들을 피하던 것을 보다, 어느 날 자원봉사자와 저널리스트들과 대화하는 체첸인 들의 웃음을 봤고 바로 그런 상황(갈등 상황에서 저널리스트의 역할)을 찾으려 했었고,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에서 느낌이 왔다고 합니다.

* 러시아내 체첸 공화국이 소연방 해체기에 러시아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포하자, 체첸의 탈 러시아를 묵과할 수 없는 러시아연방이 개입하면서 비롯됨.

 

이태석 신부님이 봉사하던 수단은 위험한 지역이라 더 끌렸답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시청률이 3%에 불과해서 실망을 하기도 잠시 천천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답니다.

 

PD님은 이태석 신부님이 어떻게 사랑하는지 봤습니다. 남 수단은 최빈국 중 하나로 구PD님이 방문해 봤던 70여 개국 중 가장 힘들었던 곳이었습니다. 무더위와 말라리아 모기는 고통스러웠고 한낮의 더위는 50도에 육박했고, 모기 때문에 긴 옷을 몇 벌씩 껴입어야 했습니다. 한낮에는 물이 덥혀져 물을 틀면 왜 온수가 나오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결국 물을 받아 일교차가 큰 밖에 두었다가 새벽녘에 그 물로 샤워를 했고,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때문에 밤은 길었고 늘 아침이 기다려 졌다고 합니다.

 

살기 위한 사람의 본능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이태석 신부님은 8년을 계셨습니다. 이신부님은 자정 넘어 오는 환자를 가장 반겼는데 교통수단이 없어 수십 킬로미터의 거리를 밤새 걸어온 사람들에게 그는 치료이전에 밥을 내어주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신부님은 남 수단의 톤즈에서 유일한 의사이지 신부로 그리고 지도자로 8년을 지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리더십(Leadership) – 약자를 위한 헌신, 군림하지 않음, 조직의 의견 경청, 사회적 약자에 감사하는 마음

 

어릴 적부터 내전을 하느라 장난감보다 총이 친숙한 아이들에게 그는 리코더를 나누어주고 시켜본 후 음악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안 다음, 35개의 악기를 먼저 배워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며 브라스밴드를 만든 일을 통해 아이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뭉치면 산다는 걸 스스로 깨우치게 해줍니다. 그리고 한센인들 처럼 손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발가락을 자르는 사후 치료가 아닌 비록 몇 개 남지 않은 발가락이라도 보전해 주려고 맨발로 다니며 상처가 나고 상처는 아물지 않는 그들에게 신발을 만들어 주는 일 등이 그랬습니다.

 

PD님은 영화의 흥행보다 공감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 기뻤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님께서 돌아가신 후 그의 리더십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 책임, 권한 보다 봉사, 헌신이 초점, Havard, MIT 등 미국 백여 개 대학 교제, Microsoft 등 미국 상위 10대 기업 경영이념으로 채택. 타인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듣는다. 섬기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권위와 물질을 탐내지 않는다. 감정을 함께 나누고 받아들인다. ‘보다는 우리를 중시한다.

 

곧 교황이 우리나라에 오는데 누구를 어떻게 만나고 갈까?

교황과, 마더 테레사, 이태석 신부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구 유고인으로 국적까지 인도로 바꾸고 천민이 입는 옷을 입은 테레사 수녀를 연구한 하버드대 연구팀이 테레사 효과(Teresa Effect)를 발견했는데 이는 나눔 봉사활동을 하거나 책, 영상을 보기만 해도 면역 능력이 향상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것은 간단합니다. 자녀에게 봉사를 많이 시켜 교만 보다는 겸손, 말 보다는 실천, 과시 보다는 진심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입니다.

 

이태석 신분님의 나눔이란 내가 먼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 내가 얻은 것을 함께 나누어 갖는 것. 그러고 보니 나눌 것이 넘치도록 많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류현진이 활약하는 팀인 LA다저스, 그팀의 에이스 투수인 커쇼는 “아프리카는 우리가 얼마나 축복 받았는지 보여준다. 그곳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요건만 되도 그렇게 행복해 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봉사는 “가장 불쌍한 사람에게 해 주는 것이 나에게 해주는 것이다.”는 것입니다.

 

강연 후기를 마무리 하며 한동안 제가 무기력했습니다. 2013년은 2012년의 절망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외부 강연도 많이 듣고, 강연 후기도 나름 열심히 올리고 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1/4분기는 외부 강연도 거의 다니지 못했고 게시판도 아주 가끔 눈팅 한 것 말고는 댓 글하나 달기가 쉽지 않았네요. 이렇게 봄이 다 가고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려 합니다.

 

그 시작을 하는 첫 강의 이태석 신부님께서 저에게 많은 것을 돌아보라 하시네요? 앞에 몇 분의 후기에서 느끼셨겠지만 눈물 소리가 가득한 강연을 들으며 저 또한 눈물 훔쳐가며 울음 삼켜가며 강연을 들었습니다.

 

PD님에게 이태석 신부님이 그랬던 것처럼 저에게 노무현이란 비록 실패할 지라도 자신이 싸워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준 단 하나의 정치인 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다시 한번 영화 변호인의 대사처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세상”으로 가는 길, 이제 무기력에서 조금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KBS 파노라마 엄마가 미안해 울지마 톤즈 꼭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