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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사회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를 읽고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를 읽고

 

2015.9.1 우진, 우혁 아빠

 

 

20년 차 회사원 평범한 샐러리맨이자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면서 처음에는 건강 증진이 목적이었는데, 조금씩 소속팀에서 제법 잘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덧 초3, 1 선수 반에 속하는 수준이 되면서 저도 조금씩 축구선수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에 욕심이 났습니다.

 

79P – 축구 교육학 과목에서는 만6세부터 만12세까지를 입문 단계’, 그리고 만13세부터 만18세까지를 완성 단계로 나누어 해당 단계에서 지도자가 무엇을 중점적으로 교육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얼마 전 비가 많이 오던 날, 모처럼 주말 축구 수업이 취소가 되어서 아이들과 미용실에 갔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테라스 의자 위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고 아이에게 생각나는 대로 묻고, 아이들도 생각나는 대로 답변을 했습니다.

(유투브 링크) https://youtu.be/dcUuT2LwNnQ

 

대화를 통해 느낀 것은 순수한 아이들의 축구 사랑이었습니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 체험기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를 읽으면서 아이들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쓰신 조세민 코치님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습니다. 페친(페이스 북 친구)이기는 하죠, 2015.6.15 이제 초3이 된 큰아이가 유스 준비를 하는데(물론 확률적으로 그리고 지금의 실력으로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겁니다.) 갑자기 여쭈어 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 페이스 북 일대일 대화 창에 생각나는 대로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시간여를 성의 것 답변해주시더군요, 그 후에 책을 출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또 무리한 부탁을 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문구와 사인을 해서 집으로 배송해달라고도 했었고요, 책값을 치르기는 했지만 별도 배송 비도 없이 제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조코치님과 이야기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점점 축구가 기술, 피지컬도 좋아야겠지만 축구 지능이 중요한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84P – 자격증이 아닌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

 

 

 

 

7살부터 큰아이가 취미로 축구를 해서 2학년 초에 클럽 선수 반에 가서 3학년 가을에 들어서니 이제 3년 차 유소년 축구선수의 부모로서 3년 동안 지켜본 바로는 한국식 축구가 변했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기대와 과대한 욕심입니다.

 

89P – 유소년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은 그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 선수의 부모님이다.

 

 

유소년 대회에 나가보면 경기장 위에서 뛰고 있는 아이들은 경기만으로도 이미 정신이 하나도 없을 텐데, 과도한 승부욕에 응원을 빙자하여 소리를 지르고, 막말을 하며 아이들을 독려할 경우 아이들이 부모님의 지시에 우왕좌왕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 입니다. 당장 이기고 당장 최고가 되어야 하는 맘을 부모님들이 먼저 내려놓고 즐기는 축구를 진심으로 응원할 때 보다 창의로 운 한국식 축구가 완성될 것이고, 자녀의 능력 치 또한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22P – (이승우) 한국에서 10년 동안 유소년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적었던 훈련일지를 살펴보면 축구 경기를 이루는 수많은 축구 요소(공간, 팀 동료, 수비, 골대 등)가 빠진 훈련, 다시 말해, 트레이닝 방식의 훈련보다는 프랙티스 방식의 훈련으로 진행되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조세민 코치님은 박지성이나 이영표나 손흥민처럼 성공한 선수가 아닙니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아이들 모두가 위의 선수들처럼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조코치님이 반복해서 강조한 것처럼 지금 축구를 하는 우리아이가 국대가 되고 프로가 되는 길에 예상치 못한 부상이나 생각만큼 성장과 실력이 자라나 주지 않는 경우에 준비되지 않은 채 사회라는 정글에 나와 우왕좌왕 준비되지 않는 삶을 버겁게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즐기는 축구를 하면서 축구 이외에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스페인으로 혈혈단신 날아가 말 한마디 통하지 않은 스페인에서의 도전과 끈기와 의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아직 이 책을 접하지 않은 많은 유소년 축구 선수 부모님과 선수들께 감히 이 책을 추천합니다.

 

83P – 신체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며 예민한 시기인 중고등학교 시절에, 훈련 강도와 반복 횟수, 회복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많은 훈련 량을 견뎌냈던 대한민국의 수많은 축구선수 출신 중 현재 무릎, 발목,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얼마 전 큰 아이가 결승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을 하는 바람에 준우승을 하고 피치 위에 바로 쓰러져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를 달래면서 다시금 너무 우승과 이기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 강요를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며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 링크) http://jangjaehoon.tistory.com/162

 

 

편지를 쓰며 그리고 또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는 축구 하는 아이의 아빠로서 지금 것 그래왔지만 한번 더 다짐해 봅니다. 축구장에서 아빠는 코치가 아닙니다. 소리치며 독려하기 보다는 묵묵히 지켜보고, 잘했을 때 엄지손가락 한번 치켜세워주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는 다시 한번 이기는 축구가 아닌 즐기는 축구로 묵묵하게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함께 공감할 줄 아는 부모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5P – 아이가 아무리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하고 싶어 하더라도 부모가 먼저 현실을 직시하고 축구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는 학생으로 클 수 있도록 부모가 직접 지도 해야 한다.


100P –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는 그 낮은 확률에 아이의 인생을 다 거는 것은 위험하다.

 

130P –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도 축구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다른 삶을 위한 플랜B를 짜야 한다.

 

예전에 마법의 코칭이란 책에서 헬퍼와 코칭의 차이를 이해했습니다. 헬퍼는 마이너스의 상태에서 0의 상태까지는 만들어 줄 수 있지만 0의 상태에서 양(+)의 상태로 이끌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맨홀에 빠졌을 때 누군가가 도움을 주어 어두운 곳에서 꺼내준다면 그것은 헬퍼이지만, 코칭이란 혼자 할 수도 있는 일을 도와주는 것, 예를 들어 나무 높이 메 달려 있는 열매를 딸 때 사다리를 두고 올라가 혼자 딸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사다리를 잡아주고 열매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수확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 했고 그 글에 크게 공감한바 있습니다.

 

179P – 유소년 축구지도자가 훈련을 진행할 때 고려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아이들이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

 

 

조세민 코치님의 바램처럼 청춘FC 선수들도(도전했던 선수들 모두 포함), 제 아이들을 포함한 유소년 선수들도 축구 하나만으로 가슴 뛰었던 그때 그 열정으로 함께 사는 세상에서 한국 축구를 조금은 더 생활 속에 안착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코치님의 덕담처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로 커주길 바랍니다.   <>